인테리어 올수리 철거 2일차, 아랫집이 올라왔습니다

구축 32평 올수리 일기 · 철거 2일차

올수리 철거 이틀째,
소음 민원에 공사가 멈췄습니다

실링팬을 위한 우물천장, 욕실 배관 교체 결정, 그리고 이웃 민원까지 철거 2일차에 있었던 일을 기록했습니다.

작성일 2026년 10월 13일 · 6주 공사 중 2일차

철거 둘째 날, 집은 콘크리트 뼈대만 남았습니다

서울 구축 32평 아파트 올수리 공사가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올수리는 천장과 벽, 바닥, 욕실, 문틀까지 기존 마감을 모두 걷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방식이라 철거 범위가 넓다는 건 계약 단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실제로 속을 다 드러낸 집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철거를 끝까지 해보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행히 걱정했던 누수 흔적이 없었고, 덕분에 앞으로의 공정 계획을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대신 이날 오전에는 철거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와 공사가 잠시 멈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기록 한눈에 보기
  • 철거 완료 후 누수 흔적 없음, 현장소장님도 아파트가 꽤 튼튼해 보인다는 의견
  • 실링팬 설치 높이를 확보하려고 거실에 우물천장 시공, 다만 스프링클러 배관 때문에 한계가 있음
  • 오전 소음 민원으로 공사 일시 중단, 현장소장님이 주민·관리사무소와 직접 조율

이 집을 어떻게 바꿀지 AI로 먼저 그려본 시안은 첫 글에 있습니다.

완성 시안 먼저 보기

실링팬 높이를 확보하려고 거실에 우물천장을 만듭니다

실링팬 층고 확보를 위해 천장을 뜯어낸 구축 아파트 거실과 노출된 스프링클러 배관
사진 1. 우물천장 자리를 위해 천장을 열어둔 거실. 빨간 스프링클러 배관이 지나갑니다.

거실 천장을 뜯어낸 이유는 실링팬 때문입니다. 첫 글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거실에는 실링팬을 달 계획인데, 구축 아파트는 천장고가 넉넉하지 않아서 그대로 설치하면 날개 아래 공간이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실 가운데 천장을 한 단 올리는 우물천장을 만들어 실링팬이 들어갈 높이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스프링클러 배관 때문에 생긴 아쉬움

막상 천장을 열어보니 빨간색 스프링클러 배관이 우물천장 자리를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소방 설비는 마음대로 옮기거나 없앨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결국 이 배관 위치가 우물천장을 얼마나 깊고 넓게 만들 수 있는지를 정하는 기준이 됐습니다. 원래 생각했던 만큼 시원하게 천장을 올리지 못하는 점은 솔직히 아쉽습니다.

우물천장에는 간접조명을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천장 면은 깔끔하게 마감하고, 실링팬이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구성할 계획입니다.

현관 쪽에서 바라본 올수리 철거 중인 거실과 쌓여 있는 미장용 몰탈 포대
사진 2. 현관 쪽에서 본 거실. 다음 공정에 쓸 미장 자재가 들어와 있습니다.

현관과 방문 문틀도 모두 철거했습니다

현관 주변 벽지는 반쯤 찢긴 상태였고, 방문 문틀을 떼어낸 자리에는 우레탄 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올수리라 방문도 새 문과 문틀로 교체하기 때문에 기존 문틀은 전부 걷어냈습니다.

문틀이 철거되고 벽지가 찢긴 구축 아파트 현관 철거 현장
사진 3. 문틀을 철거한 현관 쪽 모습

욕실은 누수 흔적이 없었지만 배관은 새로 바꿉니다

타일과 욕조를 모두 철거해 벽돌이 드러난 공용 욕실
사진 4. 공용 욕실
급수 배관과 배수구가 노출된 안방 욕실 올수리 철거 현장
사진 5. 안방 욕실

욕실 두 곳은 타일과 욕조, 세면대를 모두 걷어내 벽돌과 시멘트 면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구축 아파트 욕실 철거에서 가장 걱정했던 건 누수였는데, 벽과 바닥을 다 열어본 결과 다행히 누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벽 속에서 드러난 기존 배관 상태가 조금 불안해 보였습니다. 지금 당장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타일을 새로 붙이고 나면 다시 열어보기 어려운 부분이라 이번 기회에 배관을 새것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마감재가 덮이기 전에 바꿀 수 있는 건 바꿔두는 편이 나중에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다 뜯고 나니 누수는 없었고 집이 튼튼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감재를 걷어낸 콘크리트 벽에 기존 본드 자국이 남은 작은방
사진 6. 마감재를 걷어낸 작은방 벽면

방마다 콘크리트 벽에는 검은 점이 촘촘히 남아 있었습니다. 기존 마감재를 벽에 붙일 때 사용한 본드 자국으로 보이는데, 처음 봤을 때는 곰팡이인가 싶어 잠깐 놀랐습니다. 새 마감 작업 전에 이 면을 정리하고 들어가게 됩니다.

철거를 모두 마친 뒤 현장소장님이 이 아파트가 생각보다 엄청 튼튼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오래된 집을 사서 올수리를 하면 뜯어봐야 알 수 있는 문제가 늘 마음 한쪽에 남아 있는데, 누수도 없고 골조도 튼튼하다는 말을 들으니 비로소 안심이 됐습니다.

올수리 철거 폐기물이 담긴 마대자루가 쌓인 안방
사진 7. 철거 폐기물 마대자루가 쌓인 안방

난방 분배기는 좌측 구석으로 옮기고 장을 짜서 숨깁니다

주방 쪽 벽 아래에 드러난 바닥 난방 분배기
사진 8. 현재 위치에 있는 난방 분배기

주방 쪽 벽 아래에는 바닥 난방 분배기가 있습니다. 지금 위치 그대로 두면 동선과 가구 배치에 걸리기 때문에, 분배기를 좌측 구석으로 옮기고 그 위에 장을 짜서 보이지 않게 숨길 계획입니다. 분배기는 점검이 필요할 때 열어볼 수 있어야 하니, 장 안쪽에서 손이 닿도록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싱크대 위치가 바뀌어 수도관 이설도 준비 중입니다

분배기를 좌측 구석으로 옮기고 주방 싱크대 위치도 기존과 달라지기 때문에 수도관을 새 위치로 옮기는 이설 작업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글에서 소개한 약 5m 일자 주방에 맞춰 싱크볼 자리가 정해지는 만큼, 급수와 배수 위치를 설비 공정 단계에서 정확히 잡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일러가 설치된 구축 아파트 다용도실 철거 후 모습
사진 9. 보일러가 있는 다용도실
바닥 마감을 걷어낸 구축 아파트 앞 베란다
사진 10. 앞 베란다

다용도실의 보일러는 그대로 남아 있고, 앞 베란다는 바닥 마감을 걷어낸 상태입니다. 바닥과 벽 상태는 다음 공정에 들어가기 전에 업체와 함께 다시 확인할 예정입니다.

오전에 소음 민원이 들어와 공사를 멈췄습니다

철거 이틀째 오전, 단지 주민 한 분이 소음 때문에 민원을 넣으셨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집에서 안정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철거 소음이 그만큼 크게 전달됐던 것입니다. 욕실과 바닥을 깨는 철거 작업은 위아래 집으로 소리와 진동이 그대로 울리기 때문에, 공사하는 쪽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현장소장님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민원이 접수되자 현장소장님은 소음이 나는 공사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민원을 넣은 주민분, 관리사무소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을 조율해 주셨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드시다면 낮 시간에 쉬실 수 있도록 호텔을 잡아드릴 수도 있다는 제안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현장소장님은 소음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분들께 사과드리면서, 앞으로 소음이 나는 공정은 최대한 짧게 끝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나중에 현장소장님께 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이웃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동시에 현장을 책임지는 사람의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구분실제 대응 내용
발생 시점철거 2일차 오전, 철거 소음으로 인한 주민 민원
즉시 조치민원 접수에 따라 소음 공정 일시 중단
조율현장소장이 민원 주민, 관리사무소와 직접 협의
추가 제안견디기 어려우면 낮 시간 휴식용 호텔 제공 가능하다고 안내
향후 계획소음이 나는 공정은 최대한 짧게 진행하기로 약속

앞집 이웃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습니다

앞집에는 어린 아기가 있습니다. 소음 때문에 마음이 쓰였는데, 마침 우연히 앞집 집주인분을 마주쳐서 소음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낮에 어린이집에 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고, 집주인분도 잘 이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현장 분들께 드릴 음료와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민원 소식을 듣고 나니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도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코스트코에 들러 현장소장님과 공정을 맡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넉넉히 사두었습니다. 다음에 현장을 방문할 때 직접 가져다드릴 예정입니다. 큰 것은 아니지만, 이웃과 현장 사이에서 애써주시는 분들께 작은 감사 인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수리 철거를 겪으며 느낀 네 가지

공사를 앞둔 분들께 참고가 되도록,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점을 정리합니다.

현장소장의 대응이 업체 선택만큼 중요합니다민원이 생기자 공사를 멈추고 주민과 관리사무소 사이에서 바로 조율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현장을 책임지는 사람의 경험과 태도가 공사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웃의 사정은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치료 중인 분, 어린 아기가 있는 집처럼 소음에 특히 민감한 상황은 공사 전에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사 전에 가까운 이웃에게 직접 인사드리고 연락처를 남겨두면 이후 대화가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소음 큰 공정은 짧게 몰아서 끝내는 게 낫습니다깨기와 해체처럼 소리가 큰 작업은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이웃 입장에서 가장 체감되는 배려입니다.
공사 가능 시간은 단지마다 다릅니다작업 가능 시간과 주말 공사 여부는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따라 달라지므로, 계약 전에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하고 업체 일정에 반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철거 직후에 꼭 확인하려는 것들

철거 직후는 집의 속 구조를 직접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점입니다. 마감재가 덮이면 다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다음 공정에 들어가기 전에 아래 항목을 업체와 함께 점검할 계획입니다.

  • 욕실 배관 교체 범위 — 새 배관을 어디까지 교체하는지, 세면대·변기 위치와 맞는지 확인
  • 분배기 이전 위치와 장 치수 — 좌측 구석으로 옮긴 뒤 장 안에서 점검이 가능한 구조인지 확인
  • 수도관 이설 경로 — 바뀐 싱크대 위치에 맞춰 급수·배수 위치가 정확한지 확인
  • 우물천장 깊이와 실링팬 높이 — 스프링클러 배관을 피해 확보되는 실제 높이와 실링팬 설치 위치 확인
  • 전기 배선과 콘센트 위치 — 거실 TV 벽과 주방 콘센트 개수를 미리 정리해 전달
  • 공정별 사진 기록 — 나중에 하자가 생겼을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날짜별로 정리해 보관

이 와중에 저녁노을은 왜 이렇게 예쁜지

철거 현장 다용도실 창밖으로 보이는 분홍빛 저녁노을
사진 11. 철거 현장 다용도실 창밖으로 보인 저녁노을

민원으로 공사가 멈추고, 이웃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해 질 무렵 다용도실 창밖으로 분홍빛과 주황빛이 섞인 저녁노을이 펼쳐졌습니다. 먼지와 마대자루로 가득한 철거 현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라, 이 와중에 노을은 왜 이렇게 예쁜지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바라봤습니다.

고층이라 창밖으로 멀리 산과 도시가 함께 보이는데, 철거로 집 안이 텅 비고 나니 그 풍경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이 창 앞에서 노을을 다시 보게 될 날을 생각하면, 지금의 소음과 먼지도 조금은 견딜 만해집니다.

다음은 배관 교체와 수도관 이설이 이어집니다

철거가 마무리되면 설비 공정으로 넘어가며, 이때 욕실 배관 교체, 분배기 이전, 싱크대 위치 변경에 따른 수도관 이설이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소음이 큰 철거 공정이 끝나가는 만큼 이웃분들께 더 이상 큰 불편을 드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6주 공사 중 이제 겨우 이틀이 지났지만, 집을 고치는 일은 결국 이웃과 함께 지나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우물천장까지 만들게 된 실링팬은 공사 전에 여러 제품을 비교해 고른 것이라, 그 과정도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천장 높이까지 고민하게 만든 실링팬 비교 글입니다.

실링팬 비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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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올수리 철거는 보통 며칠 정도 걸리나요?

집 크기와 철거 범위, 폐기물 반출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구축 32평 올수리는 이틀 만에 천장, 욕실, 문틀, 벽 마감재 대부분이 철거됐고, 이후 설비 공정으로 이어지는 일정입니다.

철거 중 소음 민원이 들어오면 어떻게 대응하나요?

이번 현장에서는 민원이 접수되자 현장소장이 소음 공정을 일시 중단하고 민원 주민, 관리사무소와 직접 조율했습니다. 필요하면 낮 시간 휴식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고, 소음이 나는 공정은 최대한 짧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실링팬을 달려면 우물천장이 꼭 필요한가요?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천장고가 낮은 구축 아파트라면 우물천장으로 설치 높이를 확보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프링클러 같은 천장 속 배관 위치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깊이와 크기가 제한될 수 있어 철거 후 확인이 필요합니다.

작성자 · 이 글은 siesta 블로그 운영자가 직접 진행 중인 서울 구축 32평 아파트 올수리 인테리어 현장을 기록한 글입니다. 특정 업체나 브랜드로부터 대가를 받지 않았으며, 공정 일정과 시공 방식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본문 사진은 모두 작성자가 직접 촬영한 실제 철거 현장 사진입니다. 공사 소음 기준과 작업 가능 시간은 단지별 관리규약을 우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10월 13일 · 블로그 홈 · 운영자 소개 · 개인정보처리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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