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모레노였나, 선임 배경 총정리
KFA가 어떤 절차를 거쳐 로베르토 모레노를 선택했는지 시간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불투명했던 절차, 팬들의 불신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컸던 만큼,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이 축구협회에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정몽규 협회장 사퇴,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 축구계 관계자들의 청문회 출석 등 협회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이 겹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밀실에서 감독이 정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선임 절차는 유독 과정 하나하나가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규정에 따른 공개채용, 그리고 그 실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개정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을 준용하기로 하고, 대표팀 사령탑 선발에도 공개채용 절차를 적용했습니다. 원래 이 규정은 협회 사령탑에 강제 적용 대상이 아니었지만,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준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개채용에 지원하지 않은 외부 인사에게 협회가 별도로 접촉하는 것도 금지되었으며, 다만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는 일부 예외조항이 적용됐습니다.
| 날짜 | 진행 내용 |
|---|---|
| 7월 24일 | 11월 A매치까지 임시감독 체제 확정, 사단 형태 공개채용 실시 결정 |
| 7월 30일 | 임시 감독 및 코칭스태프 공개 선발 공고 |
| 8월 17일 | 서류 전형 완료, 적격 심사 및 합격·불합격 통보 |
| 8월 20~21일 | 최종 후보 5인 온라인 면접 진행 |
| 8월 26일 | 협상단 출국, 우선협상 대상자와 조건 조율 |
| 8월 31일 | 모레노 감독 내정, 협상 마무리 보도 |
| 9월 1일 | 임시 감독 선임 발표(11월까지) |
서류 전형을 통과한 5인은 로베르트 모레노, 헤수스 카사스, 도메네크 토렌트, 에르빈 쿠만, 드라간 스토이코비치였습니다. 스페인 출신만 3명이 포함될 정도로 유럽, 특히 스페인 지도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반면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거스 포옛 감독은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최종 후보 5인 가운데 모레노와 카사스는 과거에도 대한민국 대표팀 정식 감독 후보로 이름이 오른 적이 있는 인물들입니다. 특히 모레노 감독은 2023년 초,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을 정하던 시기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3년 만에 다시 인연이 닿은 셈입니다.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 역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른팔로 불리며 11년간 수석코치를 지낸 이력으로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레노 감독이 서류 심사에서 앞서 나가며 협상 우선순위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여러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모레노가 최종 낙점된 배경에는 서류상의 우위뿐 아니라, 협상 과정에서의 조율 속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종 결정 확인하기왜 모레노가 1순위였나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1순위 후보가 누구인지는 온라인 면접에 참여한 평가위원들조차 정확히 알기 어려울 정도로 극소수의 실무자에게만 공유된 사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취재를 종합하면 모레노 감독이 서류 심사 단계에서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스페인 대표팀 정식 감독 경력, 빅클럽 코칭스태프 이력, 그리고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던 이력까지 서류상 강점이 뚜렷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감독 한 명만 뽑는 절차가 아니라 코치, 골키퍼 코치, 피지컬 트레이너, 분석관을 포함한 5~7인 규모의 코칭스태프 사단 전체와 협상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당초 8월 내 선임을 목표로 했지만 사실상 무산됐고, 이사회 보고와 승인 등 필수 절차까지 거치며 9월 초에야 공식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협상 과정에서는 1순위 후보와의 조율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2순위 후보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협회 측 설명이 나오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순위였던 모레노 감독과의 협상이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선임 절차가 남긴 것
이번 선임 과정은 단순히 “누가 감독이 되느냐”를 넘어, 향후 정식 감독 선임에도 영향을 줄 선례로 평가됩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채용 방식이 실제로 잘 작동했는지,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된 임시 감독 선발이 실제 성적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협회장 선거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 이번 임시 체제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져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배경을 정리하면,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협회의 노력과 그 안에서 서류상 가장 앞선 평가를 받은 모레노 감독의 이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 선임될 임시 감독은 9월과 10월 A매치 4경기, 11월 A매치 2경기까지 총 6경기의 지휘봉을 잡게 됩니다. 이 A매치 4연전 기간은 이민성호 U-23 대표팀이 참가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일정과 겹쳐,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일부 성인 대표팀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선임된 모레노 감독이 실제로 어떤 일정으로 데뷔전을 치르는지, 9월 A매치 상대와 향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 그리고 혁신위와의 관계
이번 선임 과정에서 실질적인 결정권은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강화위원회에 있었습니다. 서류 적격 심사와 결과 검수, 온라인 면접 진행, 채점 순위에 따른 협상까지 전 과정을 전력강화위원회가 주도했고, 이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 구조입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감독 선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박지성 혁신위원장이 공식적으로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원회가 맡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절차상 혼선은 정리됐습니다.
이 지점이 이번 선임에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협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진행된 선임인 만큼, 특정 개인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위원회 중심의 다단계 검증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협회 스스로도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실제로 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류 적격 심사와 결과 검수, 합격 및 불합격자 통보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고 단계별 진행 상황을 공개하며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지원자 현황과 개별 합격·불합격자의 신상은 개인정보 보호와 전형 진행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보 비공개 원칙 때문에 오히려 각종 추측성 보도가 뒤섞여 나왔고, 팬들 입장에서는 공식 발표 전까지 여러 매체의 단편적인 보도를 종합해 상황을 파악해야 했던 것도 이번 선임 과정의 특징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불거졌던 절차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을 준용해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최종 후보는 5명으로, 로베르트 모레노, 헤수스 카사스, 도메네크 토렌트, 에르빈 쿠만, 드라간 스토이코비치였습니다.
서류 심사에서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 1순위 후보로 협상을 진행했고, 이사회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로 선임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